adikastos
공손성의 측면에서 지시화행 본문
한편, 지시화행을 공손성의 측면에서 다룬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그 시발점은 (23ㄹ) Brown & Levinson(1978)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요청의 행위가 체 면위협행위(FTA)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요청은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23ㅂ)과 같이 요청을 전략적 측면에서 유형화하고 문화권별로 그 양상을 비교한 연구로는 Blum-Kulka(1984), Trosborg(1995)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 한 연구들은 Wierzbicka(1995)와 같은 상호문화연구자들로 하여금 개별 문화권의 특 수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시화행의 형태적 구 조에 천착하여 이를 유형화하고자 한 연구에는 (23ㅅ) 등이 있다. (23) 지시화행에 관한 접근들 ㄱ. 행사적 발화의 정의 및 성격 (Austin 1962/1975 등) - 48 - ㄴ. 요청의 정의 및 조건 (Searle 1969 등) ㄷ. 지시화행의 정의 및 성격 (Searle 1975, Tsui 1994 등) ㄹ. 체면위협행위로서의 요청 (Brown & Levinson 1978 등) ㅁ. 지시화행의 하위 유형 (Wunderlich 1976, Hindelang 1978/2000 등) ㅂ. 요청의 전략에 대한 문화적 비교 (Blum-Kulka 1984, Trosborg 1995 등) ㅅ. 지시화행의 형태적 구조 (Ervin-Tripp 1973) 그 중, Blum-Kulka(1984) 연구는 지시화행에 대한 최초의 문화교차적 연구라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이 연구에서는 6개의 차원에서 지시화행의 양 상을 분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아래 에서와 같이 수신자 용어, 요청의 관점, 요청의 전략, 약화 장치, 강화 장치, 보조화행으로 구분하였는데, 유형에 따라 8개의 언어권 화자가 발화하는 지시화행 발화를 분석하고 그 차이를 기술하였 다. - 49 - 차원 유형 내용 수신자 용어 (Address term) - 청자를 부르거나 청자의 주의를 환기하 는 말 요청의 관점 (Request perspective) 청자 지향적 관점 Could you ~? 화자 지향적 관점 Do you think I could ~? 화청자 지향적 관점 So, could we ~? 불특정 행위주 관점 people, they, one, 피동표현 등 요청 전략 (Request strategy) 직접적 요청 관례적 간접 요청 에서 상술 비관례적 간접 요청 약화 장치 (Downgraders) 통사적 약화 장치 의문문의 사용 부정의문문의 사용 과거 시제의 사용 if 조건절의 사용 화용적 약화 장치 상담 장치의 사용 Do you think~? 축소 표지의 사용 a bit 울타리 표현 사용 you did something 거절 가능성 표지 사용 perhaps 강화 장치 (Upgraders) 강조/과장 표현 it’s disgusting. 욕설 bloody mess! 보조 화행 (Adjuncts to Heads act) 가능성 확인하기 너 그 동네 가니? 그럼 같이 가도 돼? 미리 언지하기 부탁 좀 하고 싶은데, ~ 배경 및 이유 제시 하기 내가 어제 수업을 못 들어가서, ~ 칭찬하기 너 진짜 글씨 잘 쓴다, ~ 무장해제 시키기 (거부감을 이미 알고 있음을 드러내기) 비용 최소화하기 니가 만약에 나랑 같은 방향이라면 ~ 지시화행에 대한 6가지 차원의 접근 이 연구 중 한국어 지시화행의 전략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어온 부분은 아래 요청의 전략에 관한 내용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요청의 전략은 크게 3가지 차원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전략, 관례적으로 간접적인 전략, 그리고 비관례적으로 간접적인 전략이 이에 해당한다. - 50 - 전략의 유형 용례 1 서법적 실현 (Mood derivable) 좀 치워! Clean up this mess, please. 2 명시적 수행동사의 사용 (Explicit performatives) 내가 너한테 지금 여기 주차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잖아. I’m asking you not to park the car here. 3 약화된 수행문의 실현 (Hedged performatives) 저는 Tisma 선생님이 강의를 일주일 정 도 일찍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 would like you to give your lecture a week earlier. 4 특정 문형으로부터 실현 (Locution derivable) 저기요, 그쪽 차 좀 치워 주셔야겠는데 요. Madam, you’ll have to move your car. 5 진술문의 범주에서 실현 (Scope stating) 나는 정말 네가 나 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어. I really wish you’d stop bothering me. 6 제안성 어구로 실현 (Language specific suggestory formula) 이것 좀 치우는 게 어때? How about cleaning up? 7 예비 조건에 대한 지시로 실현 (Reference to preparatory conditions) 저기, 차 좀 빼 주실 수 있을까요? Would you mind moving your car, please? 8 강한 암시 (Strong hints) 니가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었구나. You’ve left this kitchen in a right mess. 9 약한 암시 (Mild hint) 나는 수녀야. (집요하게 구는 남자에게) I’m a nun. (in response to the persistent boy.) Blum-Kulka(1984:202) 요청의 전략 앞선 연구들이 명령형과의 밀접한 연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한국어의 지시화행 에 대한 연구도 대개 수행 형식인 명령형 종결어미 ‘-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 성을 보였다. 장경희(2005:186)에서는 이것이 문법 범주의 유형화와 문장의 종결 기능 이라는 통사적인 특성에 치중한 접근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하였으며, 홍승아(2016:4)에 서는 지시화행에 대한 한국어 연구가 요청화행을 중심으로 이우러진 연구가 대다수이 고 지시화행 전체를 다른 연구의 수는 많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 51 - 화행론의 관점에서 명령문에 접근하고자 하는 한국어 연구들은 1970년대 중반에 들 어서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양인석(1976)에서는 Austin(1962) 화행 분류 체계를 한국어에 적용하여 지시화행을 다루었으며, 채영희(1983, 1984, 198 5), 최경자(1985), 박영준(1987), 박금자(1987), 조성훈(1988), 박영순(1992), 이정은(199 7) 등에서도 지시화행과 요청·명령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다루어졌다. 특히 박영준 (1987)은 단정명령문(-어야한다), 어휘명령문(-라고 명령하다), 조건명령문(X하면 Y한 다) 등을 설정하고, 담화 참여자의 관계를 고려하여 화행의 속성을 기술하였다는 특징 이 있으며, 박영순(1992)에서는 요청의 정도성에 따라 한국어 요청문을 기술하고 분류 하고자 하였다. 이정은(1997), 김영은(2003)에서는 요청과 수락/거절의 연쇄 양상을 유 형별로 분석하여 화행이 사용되는 패턴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편, 화행론의 등장과 함께 간접 화행(Indirect speech act)에 대한 관심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정민주(2003:89)에서는 Blum-Kulka 외(1989:279)에서 간접화행을 등급 화한 것을 적용하여 한국어의 요청 화행의 유형을 아래 (24)와 같이 분류하였다. (24) 한국어 요청 화행의 전략 (정민주 2003:89) ㄱ.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직접 요청 전략 명령문으로 수행하기 ‚ 수행 동사로 요청하기 ƒ 약화된 수행문으로 요청하기 ㄴ. 관례적인 간접 요청 표현 전략 „ 당위적 진술문으로 요청하기 … 제안하는 형식으로 요청하기 † 예비 조건을 묻는 표현으로 요청하기 ‡ 허락을 묻는 표현으로 요청하기 ˆ 방법을 묻는 형식으로 요청하기 ㄷ. 비관례적인 간접 요청 표현 전략 ‰ 확실한 단서 제공하기 Š 가벼운 단서 제공하기 이에 장경희(2005:190)에서는 이러한 정민주(2003) 등급화가 충분하지 못하며, ‘지 시 강도’와 ‘화자의 지시 욕구 표명의 명료성의 정도’ 등을 고려하여 연구될 필요가 - 52 -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이 연구는 아래 (25)와 같이 화자의 강요성이 표명되거나 법 규에 의한 구속성도 나타나지 않지만 맥락에 의해 강요성이나 구속성이 주어져 강력 한 지시가 수행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25) ㄱ. 갑: 사람 살려. 사람들: (사람들이 뛰어 나간다.) ㄴ. 갑: 아버지 오셨다. 을: (방으로 들어가 공부하는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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